2024 AWS re:Invent 참여 후기 - 4

총 5일간의 리인벤트를 참여하다 보면 초반에는 모든 게 설레고 새롭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인지라 슬슬 그곳의 분위기가 익숙해진다.

그런 이유로 3일 차에는 룸메이트 크루와 함께 리인벤트 행사장을 잠시 벗어나 라스베가스 명소 투어를 다녀왔다.
새벽 12시에 출발해 저녁 8시에 돌아오는 살인적인 일정이었기에, 3일 차에는 어떤 세션이나 행사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리인벤트가 주목적이긴 했지만, 흔치 않은 미국 방문 기회인 만큼 하루 정도는 미국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밤 12시부터 저녁 8시까지의 투어 일정은 다음과 같았다.
1. 라스베가스 웰컴사인 사진 촬영
2. 별구경
3. 그랜드 캐년
5. 홀슈스밴드
6. 앤텔로프 캐년
7. 파웰호수
 
 
웰컴사인 전광판은 라스베가스에 오면 기념으로 사진을 찍는 시그니처 장소라고 한다.
처음 봤을 때 오.. 생각보다 완전 별론데~ 
라고 생각했지만
구도를 잘 잡고 밤에 찍으니 번쩍번쩍 화려하고 맘에 들었다.

 
그다음으로 갔던 별구경
한국에서 할머니네 갔을 때 볼 수 있는 정도의 별을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별이 쏟아질 것 같다는 말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별구경을 더 재밌게 즐기고 싶다면, 별자리 앱을 미리 설치해 가길 추천한다.
하늘에 폰을 올려두기만 하면 현재 위치에서 어떤 별자리가 어디에 있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첫 번째 사진을 잘 보면, 국자 모양의 북두칠성도 찾아볼 수 있다.

 
별자리가 너무 예뻐서 대만족이었지만 새벽이라서 날씨가 미친 듯이 추웠다.
 
아침을 먹으라고 어느 외딴 주유소에 관광객들을 풀어주는데 그곳에 편의점이 있다.
미국에 온 지 3일 만에 컵라면을 사 먹었다.
나는 리인벤트 행사장의 뷔페가 너무 좋았어서 
그리웠어 컵라면아 ㅠㅠ 이런 느낌은 아니었고 그냥 맛있게 먹었다.

진리의 육개장 작은컵
 
그리고 이동한 그랜드캐년
17살 때 와보고 12년 만의 재방문이었다.
여전히 웅장하고 경이롭더라.

이곳에서 사진만 한 30장 찍었다.
감사하게도 룸메 크루분이 다행히 사진을 잘 찍는 분이셨다.

홀스슈밴드(Horseshoe Bend)는 말발굽을 뜻한다.
콜로라도 강이 깎이고 깎여서 깊숙한 협곡이 되었는데 마치 말발굽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실제로 보면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규모다 훨씬 크다. 
이곳에서 가이드분이 사진을 찍어주셨는데 떨어지실까 봐 너무 조마조마했다 ㅠ

 
가장 멋있고 좋았던 명소인 앤텔로프캐년
12년 전에 갔을 때는 그랜드캐년밖에 없었는데 그 이후 앤텔로프캐년도 같이 명소에 포함됐나 보다. 
놀랍게도 이곳은 땅속에 위치한 협곡이다. 좁은 통로를 따라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진입이 꽤나 힘들다.
아마 아주 뚱뚱한 미국인은 못 들어갈 거다.
게다가 1997년에 갑작스런 폭우로 홍수가 나면서 관광 중이던 사람들이 협곡에 고립된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그 이후로는 날씨가 좋을 때만, 가이드의 인솔 아래 안전하게 운영된다고 한다.

 
그냥 머리 위로 카메라를 들이대고 막 찍어도 윈도우 배경화면스러운 사진이 나온다.

 
그렇게 파웰호수를 마지막으로 미친 일정을 마친 뒤 다시 라스베가스로 돌아왔다.
숙소로 가기 전 인앤아웃버거를 들려 크루와 저녁을 먹었다.
미국 서부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인앤아웃버거를 많이 먹고 오는 게 목표였다.
그러나 이번을 마지막으로 총 2번밖에 못 먹었음..

크루와 편의점에서 사 와서 자기 전 마셨던 맥주
가볍게 마시려고 샀는데 9도라서 놀랐다.
이렇게 리인벤트 없는 리인벤트 3일 차 끝 -! ✌🏻